면역 혁신신약개발 바이오기업 샤페론(대표 성승용)은 암 줄기세포를 표적하는 차세대 항암 면역 치료 기술의 탁월한 전임상 결과를 국제 전문학술지 ‘바이오메디신 & 파마코테라피’(영향력 지수(IF) 7.5)에 게재했다고 17일 밝혔다. 해당 항암 면역 치료 기술은 샤페론과 서울대학교 의대 연구진이 공동으로 개발 중이다.
샤페론이 발표한 암 줄기세포 표적항원은 대장암, 유방암, 폐암 등 다양한 암의 줄기세포에서 발현되며, 암의 증식 및 면역치료의 저항성과 연관된 단백질이다. 연구진은 표적항원을 통해 암 줄기세포를 제거하면 충분한 항암 면역반응이 유도돼 효과적인 항암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암 줄기세포는 항암 면역반응을 억제해 면역항암제에 대한 저항성을 높인다. 이러한 이유로 면역항암제의 효능을 개선하기 위해 암 줄기세포를 효과적으로 제거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상용화된 사례가 거의 없다.
샤페론 관계자는 “이번 차세대 항암 면역치료 기술은 암 줄기세포를 효율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유망한 표적항원을 새롭게 발굴함으로써 면역 항암치료기술을 한 단계 진화시켰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신약 개발을 통해 임상적 관해율이 낮고 재발이 빈번한 기존 면역항암제의 훌륭한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의 면역항암제와 병용치료를 통해 면역 저항성이 있는 암 줄기세포를 제거해 환자의 종양 재발뿐 아니라 전이 가능성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회사 측의 설명이다. 샤페론은 이번 전임상 결과를 토대로 암 줄기세포 표적항원에 대한 나노바디 기술을 개발해 항암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신약개발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한편, 암 줄기세포를 표적으로 한 면역항암제 시장은 최근 급격히 성장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관련 시장은 올해 약 24억 달러로 예상되며 2033년에는 57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적으로 미국 미미백스가 뇌암의 암 줄기세포를 타깃으로 우수한 항암 치료 효과를 보이는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