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news

회사소식

[시사저널] ‘아밀로이드베타’ 기전 치매藥 논란 점화···국내 개발사 ‘청신호’
  • 2022-08-09
  • 2341

- 알츠하이머 연구 이끈 '아밀로이드베타 가설' 조작 의혹 파장
- 글로벌 개발사들 ‘비상’···“인지기능 개선 효과 입증 실패”
 

전 세계 알츠하이머 연구에 방향을 제시한 '아밀로이드베타(Aβ) 가설'이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국내외 제약업계에 파장이 일고 있다. 해당 가설을 통해 아밀로이드베타가 알츠하이머의 유력한 발병 원인으로 알려진 만큼, 이 기전에 집중해온 제약사들은 빨간불이 켜졌다. 국내업계는 아밀로이드베타 기전에 다양한 기전을 더한 '다중기전' 치료제를 개발 중으로 수혜가 예상된다. 

지난 2006년 미국 미네소타대학 연구팀이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한 '아밀로이드베타 가설'은 뇌 속 독성 단백질로 알려진 아밀로이드베타가 신경세포에 오랫동안 쌓이면 인지 기능이 저하돼, 알츠하이머를 유발한단 내용이다. 해당 논문은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알츠하이머 연구의 흐름을 주도하며, 제약사들의 치료제 개발 방향을 제시해왔다. 

다만 지난해 8월 매튜 슈래그 미국 밴더빌트대 의대 교수가 이 논문의 조작 의혹을 제기하면서 또다른 국제학술지 '사이언스'가 자체적인 조사를 진행했다. 지난달 21일 조사에 참여한 전문가들도 조작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업계에 따르면 실제로 아밀로이드베타 기전의 치료제들은 효능 입증에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 바이오기업 바이오젠의 치매 치료제 '아두헬름'은 최근 안전성 논란이 제기됐고, 글로벌 제약사 로슈의 치매 치료제 '크레네주맙'도 임상에 실패했다. 

모두 아밀로이드베타를 '단일기전'으로 개발한 이들 치매 치료제는 해당 단백질을 줄이거나 제거했지만, 인지 기능 개선 효과는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계와 의료계는 알츠하이머의 새로운 바이오마커 또는 기전 치료제가 개발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아밀로이드베타 기전에 다양한 기전을 더한 '다중기전' 치료제를 개발 중인 국내 기업들이 국내외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치매 치료제 주요 개발 현황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아리바이오는 아밀로이드베타뿐 아니라, 치매 유발 단백질로 알려진 타우 단백질을 표적해 제거하고, 신경세포 시냅스를 강화하는 등 여러 기전으로 먹는 치매 치료제 'AR1001'를 개발 중이다. 아리바이오는 AR1001의 미국 3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치매 치료제 'GV1001'을 개발 중인 젬백스도 전임상을 통해 뇌 신경 세포 내에 아밀로이드베타의 침착을 억제하는 기전은 물론, 타우 단백질의 엉킴을 방지하는 기전을 증명했다. 뇌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 보호, 신경세포의 항염, 항산화 기능, 뇌세포의 면역 기능 강화 등도 GV1001의 기전으로 증명됐다. 

젬백스앤카엘 관계자는 "GV1001은 여러가지 알츠하이머 기전에 다양하게 작용한다는 복합기전을 갖고 있다"며 "현재 국내 3상 및 미국 2상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엔티파마도 아밀로이드베타 억제 기전에 더해, 인지기능장애 개선 효과 및 뇌혈관장벽 보호 기전으로  '크리스데살라진'을 개발 중이다. 현재 국내 1상의 마무리 단계에 돌입해, 조만간 2상 승인을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샤페론도 치료 효능을 높이기 위해 다중기전의 '누세린'을 개발 중이다. 아밀로이드베타와 타우를 제거하고, 염증성 사이토카인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뇌 속 미세아교세포에 집중해, 치매유발인자를 감소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 앞서 진행한 전임상을 통해 쥐의 공간 학습능력과 사물인지능력을 회복시키는 것을 입증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3월 국전약품에 누세린을 기술이전한 샤페론은 현재 중등증 치매 환자 86명을 목표로 1상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임상 3상을 진행해온 일동제약은 환자 모집 난항으로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다. 

출처 : 시사저널e - 온라인 저널리즘의 미래(http://www.sisajournal-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