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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벨] "치매치료제 L/O 실적 기반으로 기평 재도전"
  • 2021-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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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질환 치료제 개발기업 샤페론이 코스닥 상장에 재도전한다. 이르면 7월, 늦어도 9월중으로 기술성 평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샤페론은 작년 9월 한등급 차이로 기술성 평가에 탈락한 바 있다. 올해는 기술수출(L/O) 성과를 가지고 재도전한다는 방침이다.

샤페론은 지난 3월 말 국전약품에 치매 치료제 누세린(NuCerin)을 기술수출했다. 또 임상 2상을 진행 중인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누겔(NuGel)과 코로나19 치료제 누세핀(NuSepin)의 중간 내부 평가도 긍정적이라 추가 기술 수출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윤명진 샤페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더벨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작년 기평 탈락은 실력이 부족했다기보다는 준비가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며 “당시에는 L/O 계약도 없었고 누겔과 뉴세핀 모두 임상 2상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최종보고서가 나오진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공유된 중간 결과가 상당히 우수했다”고 덧붙였다.

누겔은 국내에서 아토피 치료제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루마니아에서는 코로나19 치료제로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누세핀은 동유럽, 동남아, 남미 시장을 목표로 삼고 있다. 샤페론은 누겔과 누세핀의 임상 2상 최종 보고서가 나오는 시점에 기술수출을 타진하고 기업공개(IPO)에 돌입할 계획이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2008년 서울대 의대 벤처회사로 출발한 샤페론은 면역 조절 플랫폼 전문 바이오 신약 개발 기업이다. 샤페론은 급성·만성 염증 질환에서 일어나는 면역 반응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NLRP3 염증복합체(Inflamasomme)’를 억제하는 독자적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아토피 피부염, 코로나19, 알츠하이머성 치매, 궤양성 대장염 등 다양한 면역질환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기존 항체 대비 10분의 1 크기인 나노바디 항체를 이용해 높은 항원 결합력과 안전성, 낮은 면역원성으로 이중항체를 개발한다.

샤페론 창업자는 성승용 서울대 의대 교수다. 지난해에는 한국먼디파마, 한국애보트, 일라이릴리 필리핀법인 등 글로벌 제약사에서만 20년간 경력을 쌓은 이명세씨를 공동 대표로 영입했다. 올해 4월엔 삼일회계법인 출신 윤명진 CFO도 추가로 영입하며 IPO 준비에 본격 돌입한 모양새다.

윤 전무는 삼일회계법인에서 11년간 바이오 분야 컨설팅을 한 바이오 사업개발(BD) 전문가다. 삼일 이전엔 LG생명과학 사업개발팀에서 5년간 라이센싱, 투자, 인수합병(M&A) 등의 업무를 담당했다. 이명세 공동 대표와는 삼일 시절부터 신뢰 관계를 쌓아온 인연이 있다.

샤페론의 새로운 곳간지기로서 윤 전무는 중장기 전략으로 유망한 기업을 M&A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 특히 IPO를 통해 조달할 자금 중 80%는 파이프라인 R&D 비용으로 사용할 계획이지만, 나머지 20%는 미래 대비책으로 사모펀드(PEF)에 출자한다는 구상이다.

윤 전무는 “바이오 벤처는 기술 수출을 통해 매출을 내는데, 샤페론도 국전약품으로부터 계약금을 받아 올해 처음으로 두 자릿수의 매출을 거뒀다”며 “다만 R&D 비용으로 지출하는 거에 비해서는 여전히 부족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개발에 성공해 타사에 기술을 이전하는 ‘라이선스 아웃(L/O)’의 경우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매출이 아니기 때문에 M&A를 통한 안정적인 수입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IPO 이후에도 증자를 통한 추가 자금 조달 등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