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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사] 면역질환치료제 진용 갖춘 샤페론, 코스닥 입성도 ‘정조준’
  • 2022-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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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토피피부염·코로나19 등 항염증 치료제 다수 임상 진행
- 상장예심 결과 앞둬…“연구 매진해 바이오 산업 주역될 것”

“샤페론의 강점은 뛰어난 연구 인력입니다. 연구진 40여명 가운데 4명이 의사(MD)이고 글로벌 빅파마 출신도 포함돼 있습니다. 그만큼 신약 개발의 전문성을 갖췄다고 볼 수 있고, 연구진 중 MD가 차지하는 비중은 국내 전체 바이오기업 중에서도 높은 수준이라고 자부합니다.”


샤페론 이명세 공동대표(왼쪽)와 이지선 상무(오른쪽) 모습.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샤페론 본사에서 만난 이명세 공동대표의 말이다. 샤페론은 창업자이자 공동대표인 서울의대 미생물학교실 성승용 교수가 2008년 설립한 신약개발기업이다. 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올해 초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신청해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현재 샤페론은 ▲합성신약 후보물질인 ‘GPCR19 표적 염증복합체 억제제’와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파필릭시맙’ 등 크게 두 축으로 면역 신약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 중 염증복합체 억제제의 경우, 하나의 물질로 아토피 피부염(외용제), 코로나19로 인한 폐렴(정맥주사제), 알츠하이머 치매(경구제) 등 다양한 적응증을 타깃으로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적응증별 제각기 다른 제형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 대표와 함께 만난 샤페론 이지선 상무는 “아무리 효과가 좋은 후보물질이더라도 환자의 복용 편의성이나 약동학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가장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도록 적응증뿐만 아니라 제형까지 함께 탐색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증 환자 대상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누세핀’의 경우 지난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2b/3상 임상시험을 승인받았다. 이달 한국 내 임상 개시를 시작으로 오는 7~8월경 다국가 임상도 진행할 계획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자체를 억제하는 항바이러스제가 아닌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과도한 면역 반응을 막아주는 항염증 치료제이기 때문에 변이 여부에 상관없이 치료가 가능하다는 게 샤페론 측의 설명이다. 

이명세 대표는 “유럽에서 진행한 루마니아 2상에서 어느 정도 개념정립(POC)을 입증했기 때문에 2b/3상을 진행하는 것”이라며 “팬데믹이라는 특수한 상황인 만큼 식약처와 조건부 허가 등을 적극적으로 상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선 상무는 “이론상으론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니더라도 인플루엔자나 RSV(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등 인체 내부 면역 체계가 망가졌을 때 항염증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인플루엔자 폐렴, RSV 폐렴 등을 적응증으로 한 치료제로의 개발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등도 아토피 피부염을 적응증으로 한 외용제 ‘누겔’도 개발 중이다. 국내 2상을 완료했으며 현재 미국 2상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5~6월 2상 IND(임상시험계획)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밖에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누세린’ 임상 진입도 목적에 두고 있다. 이미 국내 1상을 승인받았으며, 연내 임상에 진입할 계획이다. 지난해 국전약품과 라이선스아웃 계약을 맺어 향후 국전약품이 후속 임상을 이어갈 전망이다. 

샤페론 파이프라인의 또 다른 한 축인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파필릭시맙의 경우 비임상이 진행 중으로, 샤페론은 2023년 파필릭시맙 임상시험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밖에도 샤페론은 최근 프로탁, mRNA 등 첨단 모달리티 기반의 신약 개발도 시도하고 있다. 동아에스티(동아ST) 등 타 바이오기업과의 연구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상장예비심사 결과를 기다리는 샤페론에게 최근 제약·바이오 주식시장의 부진은 새로운 도전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명세 대표는 “저희가 할 수 있는 건 연구와 상업화에 매진하는 것이다. 투자자들에게 최선을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신약 개발이라는 건 정말 긴 호흡의 투자가 필요하고 최적의 인력과 인프라가 갖춰져야 한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면서도 “그렇지만 지금의 한국 바이오산업은 10년, 20년 전과 달리 많은 성과를 내고 있고 해외에 기술을 수출하는 수준에 도달했다. 앞으로 10년, 20년 뒤에는 한국 바이오산업이 좀 더 성장해 있을 것이고 그 중심에 샤페론이 서있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