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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아리바이오·샤페론, 먹는 치매藥 개발 순항···특례상장 재도전 성공할까
  • 2022-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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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바이오·샤페론, 세계 최초 ‘먹는 치매 치료제’ 개발 박차
-기평 탈락한 두 기업, 먹는 치매藥 성과로 기술특례 재도전
-업계 “어려워진 바이오 기술특례···기술이전·임상 성과 필수”

세계 최초 경구용(먹는) 치매 치료제를 개발 중인 국내 바이오벤처 아리바이오와 샤페론이 기술특례상장에 재도전한다. 경구제형으로는 아직 상용화된 치매 치료제가 없는 만큼, 두 기업의 개발 여부에 따라 글로벌 시장 선점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두 기업 모두 앞선 기술성 평가에서 고배를 마신 만큼, 이번 재도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6일 국내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먹는 치매 치료제 개발에 순항 중인 국내 바이오벤처들이 전 세계 치매 치료제 시장 선점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아직 상용화된 치료제가 없는 블루오션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모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해 135억달러(한화 17조2000억원) 규모였던 글로벌 치매 치료제 시장은 오는 2027년 213억달러(한화 27조13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 치매 치료제 시장 전망 

이들 기업은 현재 개발 중인 먹는 치매 치료제 성과에 힘입어 국내 기술특례상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우선 두 번의 기술성평가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신 아리바이오가 연내 기술특례상장에 재도전한다. 앞서 2018년에 이어 지난 3월 두 번째로 상장에 시도했지만, 첫 관문인 기술성평가에서 한 등급 아래인 BBB, BBB를 받아 상장 문턱을 넘지 못했다. 기술성평가에서 두 평가기관으로부터 A, BBB 이상을 획득해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수 있다. 현재 3상 진입을 앞두고 있는 아리바이오는 올 연말 기술특레상장에 다시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아리바이오 관계자는 “이번 기술평가 당시 자사 먹는 치매 치료제 ‘AR1001’에 대한 임상 2상을 마친 후였지만, 3상 진입이 결정되지 않아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다는 이유로 다소 아쉬운 등급을 받았다“며 ”3상 진입 후에 기술이전 계획을 갖고 있는데도, 기술이전 여부 또한 등급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지금은 ‘AR1001’이 3상 진입을 앞두고 있는 만큼, 연말에 다시 도전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최근 2상 결과를 바탕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3상 설계를 논의한 아리바이오는 6~7월 FDA에 3상에 대한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할 예정이다. 아리바이오는 2상에서 경증~중등증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했지만, 2상 결과에서 더 높은 효과를 보인 경증 환자만을 대상으로 3상을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국, 미국, 유럽 등에서 글로벌 임상으로 진행된다.  


'먹는 치매 치료제'를 개발 중인 국내 바이오벤처 

반면 지난 2020년 역시 기술평가에서 한 등급 아래인 A, BBB를 획득해 상장에 실패한 샤페론은 지난해 11월 재도전을 통해 모두 A 등급을 받았다. 지난 1월 마침내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샤페론 관계자도 당시 기술성평가 탈락 배경으로 임상에서의 성과가 부족했다는 점을 들었다. 이 관계자는 “기술성평가를 받았던 2020년 당시엔 파이프라인 임상에 진척이 없었는데, 작년 말에 코로나19 치료제 ‘누세핀‘,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누겔‘ 등의 2상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지난해 3월 먹는 치매 치료제 후보물질인 ’누세린‘을 국전약품에 기술이전한 것도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모든 염증 질환을 유발하는 핵심 경로인 인플라마좀을 억제하는 염증복합체 억제 기술을 독자 개발한 샤페론은 누세핀, 누겔에 이어 누세린 개발에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치매 또한 뇌의 염증 발생으로 시작되는 만큼, 샤페론의 독자 보유 기술로 염증 활성화를 막는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1상 IND를 승인받은 샤페론은 조만간 국내 경증·중등증 환자 86명을 대상으로 국전약품과 함께 1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환자 모집을 준비 중이다.

샤페론은 지난달 19일 국전약품에 이어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에도 기술이전을 성공시켰다. 특발성 폐섬유증(IPF) 치료제 개발을 위한 후보물질로, 최대 300억원 규모의 계약이 성사됐다.

다만 업계에선 최근 바이오벤처에 대한 심사 강화, 주식시장 침체 등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했을 때 기술특례상장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기술특례 상장예심은 통상 2~3개월가량 소요되지만, 현재 샤페론의 상장예심은 4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샤페론 관계자는 “기술이전 2건에 먹는 치매 치료제 임상도 진척돼 상장예심 평가가 원활하게 진행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