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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엔데믹 시대' 코로나 치료제 개발 어디까지 왔나
  • 2022-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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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엔데믹 분위기에 수요 감소
-개발 포기 이어지는 치료제… 일동제약·종근당 등은 계속 추진

2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행하기 시작한 2020년부터 20개 이상의 치료제 후보물질이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았지만 현재까지 허가를 받은 것은 셀트리온의 '렉키로나주'가 유일하다.

올해 상반기 종근당과 대웅제약 등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임상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종근당은 '나파벨탄'의 해외에서 진행하려던 임상 3상을 하지 않고 국내 임상만 하기로 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카모스타트'에 대한 예방 목적의 국내 3상을 중단한 데 이어 올해는 경증·중등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2/3상도 중단하기로 했다.

GC녹십자, 일양약품, 부광약품 등은 이미 지난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서 손을 뗐다. 일양약품이 지난해 3월 임상 3상 중이던 치료제 개발을 멈췄고, GC녹십자는 지난해 5월 임상 2상 단계에서 자진 중단했다. 부광약품은 코로나19 경증·중등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CLV-203' 임상2상 결과 위약 대비 주 평가변수에서 치료 효과 유의성을 입증하지 못해 개발을 멈췄다. 올 들어서는 큐리언트가 지난 2월 남아공 임상 2상 중단을 선언했다.

일동제약과 일본 시오노기 제약이 공동개발하고 있는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S-217622'는 출시가 임박한 상황이다. 시오노기 제약이 국내 특허청에 신청한 '조코바(XOCOVA)' 상표 특허출원이 거의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코바는 S-217622의 개발 초기부터 일본 브랜드명으로 쓰여온 이름이다.

S-217622는 글로벌 임상 2b상에서 유의미한 효능을 보였다. 투여군은 위약군 대비 바이러스 양성값이 나타나는 비율이 치료 4일차 기준 9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러스 배출 기간도 대조군 대비 1~2일 정도 줄었다. 현재 일동제약은 국내에서 임상 2b·3상을 위한 200명 규모의 참가자 모집을 완료하고 순차적인 투약과 경과 관찰, 결과 분석을 진행 중이다.

회사는 임상 진행과 아울러 일본의 상황을 주시하면서 S-217622에 대한 조기 또는 긴급 사용 승인 신청이 통과될 경우 그 결과와 현재까지의 임상 데이터 등을 토대로 국내 허가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샤페론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아 코로나 치료제 '누세핀'(NuSepin)의 임상 2b·3상을 진행 중이다. 누세핀은 G단백질 결합 수용체를 조절해 염증복합체를 억제하는 방식으로, 코로나 폐렴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 현대바이오사이언스가 구충제 성분인 니클로사마이드를 활용해 먹는 코로나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10여개 업체가 코로나 치료제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는 하지만, 제대로 추진되고 있는 곳은 한두 곳에 불과하다"며 "성공해도 시장성이 높지 않은 탓에 이대로 조용히 개발을 접는 기업들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